[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 국제공항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0.10.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여러 명을 취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고문들은 여러 차례 선거 이후에 레이 FBI 국장을 해임할지를 논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이 자신이 기대했던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알렸다. 이는 바로 이번 선거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처럼 수사기관이 적극 나서길 바라고 있다는 전언이다. 4년 전 대선 11일을 앞둔 시점에서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수사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힐러리가 국무장관이었을 시절 썼던 개인 이메일 서버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는데,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국가정보를 송신했다는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 논란이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 뉴욕포스트는 헌터 바이든의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용컴퓨터(PC) 하드 드라이브 복사본을 입수, 이른바 '헌터 게이트'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있던 시절인 지난 2015년, 부리스마 경영진 고문인 바딤 포즈하르스키로부터 "나를 워싱턴DC로 초대해 아버지를 만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떄는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지냈을 시기로 헌터가 우크라 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바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아들이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이메일이 '우크라 스캔들' 스모킹건(smoking gun·핵심 증거)라고 주장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도 바이든 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뉴욕포스트 보도를 언급하며 바 장관이 "행동해야 한다. 빨리 해야 한다"며 "누군가를 임명해야 한다"고 해 특별검사팀을 꾸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레이 FBI 국장을 내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 장관에게도 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이 재선 성공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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