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빚투'(빚내어 투자) 대출로 인한 금융불안 우려가 높지 않다고 한 근거는 양호한 금융시장 복원력에 있다고 밝혔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2분기 기준 1637조원, 은행 주택담보대출 9월 말 기준 70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중 30대 이하가 은행대출이 27.7%에서 30.6%로 3년여만에 2.9%p 늘었다"며 "30대들이 늘어나는 매달 월급으로 원금, 이자 갚아야 하고 처분가능소득 감소로 이어져 영끌 대출자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3 alwaysame@newspim.com |
서 의원은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청년대출이 늘고있지만 부실우려가 크지 않다"는 이주열 총재의 주장에 대해 한은이 그동안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타난 인식과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서 의원은 "금융안정보고서 6월호,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통화신용정책보고서 9월호 등에 따르면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16일 청년층이 영끌, 빚투에 나선 것에 대해서 리스크가 낮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리스크가 낮다고 한 것은 금융시스템 안정성 차원에서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총재는 자산가격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단언하진 않는다. 그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은 갖고 있다"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시 (가계부채 디폴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가 사전대비와 대응으로 그런상황으로 가지 않게 할 것"이라며 "거품에 대한 대비는 상당히 유의미하게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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