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LG화학 주가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물적분할 반대표' 소식에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1.5% 상승 마감했다. 물적분할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 때까지는 당분간 혼조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1.58%(1만원) 상승한 6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LG화학우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2만1500원을 유지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440억원, 70억원어치의 LG화학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인은 물적분할 계획이 발표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LG화학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5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포함 6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날 LG화학의 혼조세는 물적분할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물적분할안에 반대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만큼 물적분할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의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물적분할안이 통과되려면 분할안이 통과되려면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1 이상과 주총 참석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LG화학 지분은 LG가 약 30%, 국민연금이 약 10%를 지니고 있다. 외국인은 약 40%, 기관 및 개인이 각각 약 10%씩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물적분할안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영향으로 주춤한 것은 맞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만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물적분할 안건을 두고 팽팽한 표대결이 펼쳐질 임시주총은 오는 30일 열린다. LG화학은 임시주총서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전날 제16차 회의를 열고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측은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측은 입장문을 통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간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주주총회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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