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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뚫렸는데...확진자 접촉 서정협 권한대행 외부활동 논란

기사등록 : 2020-1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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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일 서울시청 브리핑 참석, 권한대행 40여분 접촉
접촉자 전원 자가격리 통보, 권한대행은 위험성 없다 판단
외부활동 자체 등 방역지침과 상반, 예외적용 논란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청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와 한 시간 가량 같은 공간에서 머물렀던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이 외부활동에 예정대로 참석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측은 선별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기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역시 음성판정을 받은 다른 접촉자에 대해서는 일괄적인 자가격리를 통보한 서울시가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외부활동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기조로 강력한 방역을 적용한 서울시가 업무행정에만 예외를 둔 것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다.

[서울=뉴스핌] 5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미리 기자 = 2020.11.05 milpark@newspim.com

서 권한대행은 5일 오전 10시 콘래드서울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서 대행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으며 연단에 올라 개회사를 하기도 했다. 

서 대행은 서울시청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한 시간 가량 같은 공간에서 머무른 접촉자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이른바 '선제검사' 대상인 이낙연 대표 등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출입기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기자실과 브리핑룸 등 신청사 2층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은 귀가 조치한바 있다.

이날 서울시에서는 2021년도 예산안 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서 대행은 브리핑과 질의응답까지 총 42분 가량을 참석했다. 현재 서울시는 브리핑에 참석한 공무원과 기자실 출입 기자 등 약 200여명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진행중이다.

당초 서울시는 브리핑룸이 아닌 확진자가 같은 업무공간을 사용한 사람들만 위험군으로 분류했지만 선별검사에서 확진자 동선외 공간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옴에 따라 후속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동선여부와 상관없이 지난달 28일에서 3일까지 2층 기자실과 업무공간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 안내 및 음성 판정 이후에도 외출 및 외부인 접촉 등 자가격리를 해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최초 확진자와 밀접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은 재검사를 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잠복기간까지 감안해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서 대행이 외부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한 건 서울시 기본 방역수칙과 상반된다.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서울시청 내부에서 발생한 감염사태는 역학조사 및 세부동선 파악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 대행의 동선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감염 위험성이 낮기 때문에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상 외부활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브리핑룸에 40분 정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한번도 벗지 않았고 그외 동선에서는 확진자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차 감염자가 브리핑룸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들의 리스트와 후속 동선이 완벽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 대행에 외부활동은 이른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음성판정을 받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외부활동 자제와 자가격리를 일괄 통보한 서울시가 유독 서 권한대행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예외'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논란에 여지가 있어 보인다.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기조로 강력한 방역을 진행해온 서울시가 권한대행 일정에는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시측은 "권한대행만 예외로 한 것이 아니라 면밀한 검토를 한 다음에 외부활동을 해도 된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다른 접촉자의 경우 동선파악을 하지 못해 자가격리를 당부했다. 만약 다른 사람들도 권한대행 수준의 동선파악을 해서 위험성이 적다고 판단했다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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