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사흘째 진행 중인 5일(현지시간) 관심은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나오지 않은 주(州)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주로 옮겨가고 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날 밤까지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CNN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6분 현재 92%의 개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323만6110표(50.2%), 312만7518표(48.5%)를 기록 중이다.
한때 두 후보의 격차는 60만 표에 달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을 맹추격하며 10만8592표로 크게 축소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유권자들은 네바다주와 조지아주에 관심을 기울였다.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일부 매체가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이 두 지역 중 한 곳에서만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백악관 입성이 기정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네바다주와 조지아주에서 결과가 더디면서 미국인들의 관심은 빠르게 펜실베이니아주로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네바다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클라크 카운티는 우편으로 도착한 투표용지를 7~8일 개표할 것이며 주말 이후에도 특정 투표용지의 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른 결과 발표 기대를 희석했다.
이날 오전 98%였던 조지아주의 개표율은 오후에도 99%에 머물러 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자가 빠르게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대다수 표가 내일(6일)까지 개표될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오늘까지 압도적인 다수의 표를 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크바 장관은 개표 결과가 초박빙일 경우에만 늦게 도착하는 표가 결과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약 37만 표가 미개표 상태로 남아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를 확정 짓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 애리조나주(11명), 조지아주(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펜실베이니아주를 내주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승리는 피할 수 없다"며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표가 대도시와 우편투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미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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