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의 개표 종반 우편 투표 처리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측 지지자들도 5일(현지시간)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우편 투표와 경합지 개표 과정을 '사기'라고 비판하며 줄소송에 나선 가운데 지지자들도 이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위에 나섰다.
개표 막판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에는 이날 오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나와 개표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의 주도 해리스버그의 주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피켓과 함께 '도둑질을 중단하라 (Stop the steal)'라고 적힌 구호를 들고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표일이 지난 이후에 우편 투표를 개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표가 진행중인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청 앞에 모여 '도둑질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중 일부는 공공연하게 엽총 등 총기를 들어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데일 윌리엄(70)은 NYT에 "나는 우리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이겼다고 확실하게 믿는다. 우리는 민주당이 사기를 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에 모여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는 구호를 외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워싱턴DC 백익관 주변에서는 각자의 구호를 들고 나온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언쟁을 보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모든 투표는 집계돼선 안된다" "사기를 멈추라"등의 트위터글을 거듭 올리며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반면 바이든 후보 캠프 젠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승리를 자신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등에 '모든 표를 개표하라'고 구호를 붙인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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