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부정 선거와 투표 조작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단체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표 도둑질 중단하라(Stop The Steal)'는 이름의 이 단체는 지난 4일 '미국 제일주의를 지지하는 여성들(Women for America First)'이라는 이름의 보수단체가 만들었다고 발표하면서 등장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지지하는 여성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옹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대선의 부정 선거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 '표 도둑질을 중단하라(Stop The Steal)'의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쳐] 2020.11.06 justice@newspim.com |
해당 단체는 미국 대선의 정당성에 의구심 제기하며 '표 도둑질 중단하라(#StopTheSteal)'는 해시태그를 올렸는데, 팔로워는 36만명 이상이나 됐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당장 동원하라-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라!"라고 했으며 "그러고 나서…알림 켜!"라고 올렸다.
페이스북은 이날 '표 도둑질 중단하라(#StopTheSteal)'는 해시태그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단체 소속 일부 회원이 폭력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단체 계정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대선 결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우리는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조직을 꾸려 실제로 현장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단체 일부 회원이 폭력이 발생할 것 같다고 우리에게 제보해 계정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표 도둑질 중단하라'는 페이스북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 대변인은 "페이스북이 선택적으로 우리 그룹을 폐쇄하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페이스북이 좌파 그룹에 적용하는 기준과 같은 것인가?"라고 밝혔다.
'미국 제일주의를 지지하는 여성들'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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