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M&A) 무산 후 금호리조트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매각 가능성이 높은 알짜 자회사를 우선 매각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무상감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등으로 정상화한 뒤 매각하는 '플랜B' 가동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시일 내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4개사의 이사회를 거쳐 금호리조트의 예비입찰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6일 공시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29일 NH투자증권과 자문용역계약 체결 후 금호리조트 매각 관련 가치평가와 법률검토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문용역계약은 금호리조트 주주인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와 체결했다.
금호리조트 최대주주인 아시아나IDT 지분을 아시아나항공이 76.22% 가지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실질적으로 금호리조트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이 거론될 때부터 매각 1순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매물은 기대치를 웃도는 가격에 매각이 되면서다.
금호리조트는 국내 골프장 1곳(용인 아시아나CC)과 콘도 4곳(통영·화순·설악·제주리조트), 워터파크 1곳(아산스파비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법인이 운영 중인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도 매각 대상이다.
핵심 매물은 용인 아시아나CC다. 67만평 부지에 36홀을 갖추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애정을 보인 골프장으로, 최상급 수준으로 관리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CC만 2000억원 안팎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는 총 5000억원대다.
유력 인수후보로는 미래에셋그룹, 호반건설, 금호석유화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3일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3대 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무상 병합하는 무상균등감자다.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에 달해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투입을 결정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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