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카카오가 디지털 지갑, 상품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대거 출시한다.
카카오는 18일 'if(kakao)2020' 컨퍼런스 첫날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신분증·인증서·자격증 등 실제 지갑을 완전히 대체하는 카톡 지갑 △정수기·안마의자·김치냉장고 등 렌탈·정기배송 상품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한 '콘텐츠 플랫폼' △한국판 사운드클라우드 '멜론 트랙제로' 등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8일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2020.11.18 swiss2pac@newspim.com |
◆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온 '지갑'...신분증·자격증·증명서 편리하게 보관·관리
카카오는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보관·관리할 수 있는 '지갑'을 연내 출시한다. 이를 통해 분실이나 훼손 우려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본인 증명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QR체크인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학생증, 국가기술자격증 등이 순차적으로 담긴다. 카카오는 위·변조 및 부인 방지를 위해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최고수준 보안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며 "나중에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콘텐츠 구독 플랫폼' 구축...카톡 채널도 비지니스 특성에 맞춰 개편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전문성과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인다. 창작자가 뉴스·미디어, 음악,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 및 유통하면,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여러 콘텐츠를 구독하며 상호작용하는 관계 기반 공간이다.
조 공동대표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에선 누구나 편집자가 되고, 이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는 뉴스와 음원, 게시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콘텐츠 플랫폼은 한국형 포털 방식으로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편집자가 텍스트로만 구성할 수 있고, 동영상·이미지 숫자도 편집자가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8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2020.11.18 swiss2pac@newspim.com |
새 플랫폼에서 창작자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용자 역시 구독 채널 우선 순위나 위치 등을 조정, '나만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는 파트너들이 비즈니스 성격과 특성을 살려 채널 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을 연내 개편한다. 파트너가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템플릿과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미니앱'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파트너들은 예약·구독·배달·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템플릿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보유한 웹사이트, SNS 채널 등의 자산을 채널 홈에 연동시킬 수도 있다.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쉽고 빠른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해진다.
◆ 렌탈 신청 카톡으로 가능해져...미공개곡 발표 플랫폼 '멜론 트랙제로' 신설
카카오는 오는 19일 '상품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제 카톡에서 렌탈, 정기배송 상품을 구독할 수 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그동안 정수기 렌탈을 할 때, 전화예약 후 대면으로 계약서 작성부터 신분증 확인, 방문일정 예약 등 총 13단계에 걸쳐 매우 번거롭게 진행됐다"며 "카카오는 이 절차를 간소화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위니아에이드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정기배송 상품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향후 가전, 가구 뿐 아니라 식품과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 받거나,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판 사운드클라우드처럼 아티스트가 미발매곡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국내에서도 생겨날 전망이다.
조 공동대표는 "오는 12월 멜론은 아티스트와 리스너를 직접 연결하는 '트랙제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멜론에 창작곡을 소개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창작 지원 플랫폼, '멜론 스튜디오'도 함께 오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멜론 스튜디오를 통해 아티스트는 자신의 트랙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다"며 "이렇게 등록된 음원은 멜론의 트랙제로를 통해 서비스되고, 멜론 이용자들에게 소개된다"고 설명했다.
트랙제로는 창작자의 0번째 트랙, 비하인드 트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멜론의 트랙제로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미발매곡들이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직접 팬들에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조 공동대표는 "트랙제로에서 이용자들은 실험적인 음악과 아티스트를 만나 감상의 폭을 넓히고 미처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아티스트는 음악에 관심이 큰 이용자들이 모인 멜론에서, 본인의 곡을 선보임과 동시에 대중과 접점을 갖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반응이 좋은 곡만 모아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서비스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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