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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반 우려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르면 12일 첫 운항

기사등록 : 2020-12-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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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일부 LCC부터 운항할 듯
새로운 활로 기대...코로나 상황 악화에 우려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감염증 대유행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국제선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큰 수혜를 받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나온다.

제주항공이 실시한 무착륙 비행 모습 [사진=제주항공]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해외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편 운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직 운항허가를 받기 전 단계로, 국토교통부는 공항 방역조치 등 허가를 위한 사전점검을 거쳐 최종 허가를 낼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항공사들이 오는 9일 첫 출발을 목표로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점검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최종 허가를 위한 마지막 점검 단계"라고 밝혔다.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시작할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로 알려졌다.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은 우리나라 공항을 출발해 타국 영공까지 2~3시간 선회비행한 뒤 출국공항으로 재입국하는 방식의 여행상품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상공을 도는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상품을 앞다퉈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일 항공편은 운항 범위를 국제선으로 확대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항공사들이 선보였던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3일 국내에서 처음 일반인 대상 무착륙 비행을 실시한 제주항공은 121석을 운행한 항공편의 탑승률 100%를 달성했다.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활용했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4번의 항공편 운항에서 약 83%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 역시 평균 탑승률이 약 88% 수준이었다.

국제선으로 분류되는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은 면세점 이용이 가능해 호응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내 면세점은 물론 인터넷을 포함한 시내, 출국장, 입국장 면세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면세 한도 역시 기존 여행자 면세 한도인 600달러 이내 물품과 술, 담배, 향수 기준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무착륙 비행이 본격화할 경우 실제 흥행 여부에 따라 항공사의 수익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이 출시된 이후 이벤트 효과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지만 수요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기 내 감염 위험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모든 좌석에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면세 상품 구매를 위한 승객이 얼마나 많을지, 좌석을 다 채울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며 "초기 성과를 보고 운항 여부와 횟수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좌석을 다 채울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사 차원에서 좌석을 비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수익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무착륙 비행은 비행기를 세워두는 것보다는 이득이라는 점에서 항공사들이 꾸준히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창출 외에 조종사 비행 면허 유지 차원에서도 항공사들은 무착륙 비행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체 보유 시뮬레이터로 비행훈련이 가능한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은 일정 기간 내 이착륙 이력이 있어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무착륙 관광비행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협약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역 우수 지역 간 자가격리 등을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과 '신속입국절차' 특별입국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각국은 다양한 방법을 위해 국가 간 이동을 보장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지만, 최근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트래블 버블'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 1일 시행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어 항공업 침체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방역 수준이 우수한 지역끼리 이동을 쉽게 하는 협의를 진행하던 와중에 국내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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