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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표하고 미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지난달 25일부터 이 달 3일까지 미국 주요 금융기관 소속 마켓 전략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 중 14명은 내년 증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3명은 '매우 낙관적', 나머지 3명은 '경계'의 응답을 제시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0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11.11 mj72284@newspim.com |
'낙관적' 응답을 내놓은 응답자 17명은 미국 경기부양 지속 및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세부적으로 과반수인 12명이 내년 S&P500 주가지수가 4000~45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수는 전일 3691.96으로 올해 고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 외 4명은 3500~4000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4명은 3000~3500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21년에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진정한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며 "저금리와 경기부양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경제성장과 기업 어닝이 반등하면 위험자산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응답자는 앞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 양상과 백신 생산 및 분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을 주시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
◆ 미달러 약세 지속 전망
이번 서베이에 참가한 20명 중 미달러·유로·위안·엔·파운드 중 미달러를 선호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명에 그쳤다. 6명은 유로를 꼽았고 7명은 위안화를 택했다.
한 전략가는 "유로존이 더블딥 침체에서 강력히 반등하는 한편 미국은 재정 및 통화 경기부양책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무역 및 경상 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로가 미달러 대비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는 "유로가 내년 초반 하락했다가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급격히 랠리를 펼치며 연중 내내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보다 먼저 2차 확산에서 벗어나 더욱 빨리 경제가 회복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 상품 가격 상승을 등에 업은 호주달러와 중국의 경제회복세가 뒷받침하는 위안화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략가는 현재 달러당 6.54위안 수준인 위안화가 내년 말 6.25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전문가들의 내년 종목 '픽'
응답자들은 내년 가장 선전할 종목으로 저평가된 경기순환주를 꼽았다.
이들이 내년 '매수' 또는 '보유' 의견을 낸 종목은 엑손모빌(Exxon Mobil, NYSE: XOM), 셰브론(Chevron, NYSE: CVX), 베이커휴즈(Baker Hughes, NYSE: BKR), 보잉(Boeing, NYSE: BA), 퀄컴(Qualcomm, NASDAQ: QCOM), 비자(Visa, NYSE: V), 디즈니(Disney, NYSE: DIS) 등 비(非) 기술주들이다.
한 전략가는 "퀄컴의 내년 말 기준 목표주가는 170달러"라며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으로 올해 화려한 랠리를 펼쳤던 기술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한 전략가는 "내년에는 여행 및 관광 부문의 광고 지출이 증가해 구글이 다른 대형 기술주들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12개월 목표주가는 2119달러로 잡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선진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를 선호했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MSCI 이머징시장지수가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