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디자인은 미니멀리즘(단순함, 최소주의)과 이별중"이라며 "복잡했던 카드 디자인을 단색적으로 표현한게 15년 된다. 이제는 미니멀리즘이 너무 여러 곳에서 쓰여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카드 프로들의 실전 특강 프로그램인 '오버 더 레코드'의 다섯번째 강사로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미니멀리즘은 자기 변별력이 없어졌고, 굉장이 까다로운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없는 디자인의 도피처'가 되는 느낌도 있다"며 "그래서 놓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미니멀리즘의 반대말이 없어 망망대해로 나온 느낌, 막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오버 더 레코드' 강연 영상 캡쳐] 2020.12.15 tack@newspim.com |
그러면서 "미니멀리즘을 끝내고 처음으로 발표한 것이 '디지털 러버'"라며 "전의 디자인과는 굉장히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를 겨냥한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를 출시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인터넷과 PC, 모바일 등이 일반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세대다. '언택트(Untact)' 소비와 '홀로라이프' 트렌드의 주축이다.
이후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등과 제휴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잇따라 내놓으며, 침체된 신용카드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전술은 디자인"이라며 "글 대신 사진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인스타나 유튜브가 책과 글을 대신하고 있는 것을 봐라. 그런데 많은 기업들은 아직 이 디자인 또는 시각적인 것에 관심이 없어 쓰지 못하거나 약간 아쉽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디자인은 페르소나(인격, 위격)를 표현하는 효과적인 툴"이라며 "좋은 디자인은 사용확장성, 용이성,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강연에서 디자인의 중요성 외에도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브랜딩과 마케팅에서 고려해야할 각론', '광고만들기' 등에 관해서 평소 자신의 철학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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