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2개월 직무정지 징계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현직 검찰총장이 법정에서 서로 맞서는 모습을 국가적으로 창피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런 논평없이 재가해서 징계가 결정됐고, 윤 총장이 오늘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17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의 징계에 대해 "아주 억지로 만든 징계라고 생각한다"며 "징계위원회를 소집했으니 어떻게든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강박감 속에서 할 수 없이 2개월 직무정지라는 징계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장관으로서 해야할 임무가 다 끝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추 장관을 더 이상 장관자리에 있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사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이나 (긴급재난)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맞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 대응에 100% 몰두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정권이 권력 강화를 위한 날치기 입법과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국력낭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가 3월에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 8월 백신 준비, 9월 전국민 자가진단키트, 10월에는 의료인 수급 문제를 얘기했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자랑하던 K-방역은 시기루가 아닌가 싶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국민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며 "정부는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들의 생명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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