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미팅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며, 삼성이 그 동안 국가 위기 상황에서 펼쳐온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적으로 마스크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지난해 3월 이 부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마스크 2500만장 분량의 부직포를 확보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도 삼성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백신 확보를 도모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백신 확보 프로젝트도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05.19 alwaysame@newspim.com |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그룹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채널을 통해 백신 확보에 주력 중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재판이 끝나는 대로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 출장 일정에는 비즈니스 미팅 외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만남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부회장이 마스크 확보를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발로 뛰었듯 이번에도 유사한 계획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했다.
각 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도 현재까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으로부터 56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정부는 최근에는 다른 백신보다 유통기한이 긴 노바백스 백신의 1000만명분 추가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와 협의 중이다.
삼성 역시 정부와는 별도로 대량의 백신을 추가적으로 확보, 정부에게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법정구속 되면서 이 부회장의 출장은 무산됐고 삼성의 백신 확보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은 코로나19 초기 국면부터 피해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선제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3월 마스크 부족 사태가 절정에 이르자 삼성은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수입을 지원했다.
당시 삼성이 확보한 부직포 53톤은 마스크 2500만 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톤당 약 50만~100만 개 생산 가능)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하기도 했다.
또 삼성은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8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병상으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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