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급감했던 북한의 중국물품 수입액이 지난해 연말 '반짝' 상승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새해 경제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전문가는 관측했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중국의 대북 수출액이 10월 들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9월에는 1900만 달러였던 것이 10월에는 25만 달러, 11월에는 15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16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장 앞에서 당대회 방청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그러다 12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 규모가 338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RFA는 "품목 수를 보면 11월 16가지에서 12월 8가지로 반토막났는데 수출액은 23배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런 수출액 상승의 원인은 설탕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사탕수수 설탕 종류를 수입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중국으로부터 1만kg, 약 326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설탕 수입은 소수의 간부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그러면서 2021년에도 북한 무역 전망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같은 국경봉쇄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북한 무역 전망은 2020년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나온 상황에서 북한은 전체 인구의 70-90% 정도가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 할 때까지는 국경을 완전히 다시 열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자체) 백신 생산이 지연되고 선진국이 먼저 구매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올 한 해동안 그 수준까지 백신을 접종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