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반영해 급등한 국채금리와 관련해 연일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와 관련해 "나는 그것(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물가가 너무 높다기보다 오히려 너무 낮았다"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고용 회복 속에서도 오르지 않는 저물가와 싸운 바 있다.
미 상원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처리해 다시 하원으로 보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오는 9일 부양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09 mj72284@newspim.com |
최근 국채금리는 대규모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6%를 뚫고 오르며 1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조달 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긴축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정책 책임자들이 이를 해결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부양책으로 내년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도 확인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주말에도 시장의 인플레 기대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PBS 뉴스 아워와 인터뷰에 나선 옐런 장관은 "나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 위로 오르는 것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면서 "장기 금리는 다소 올랐지만, 이것은 내 생각에 시장 참가자들이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인플레 관련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 이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재개방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채권금리 상승과 관련해 연준이 어떤 대처에 나설 수 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진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수익률 곡선을 관리하는 정책) 시행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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