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랜드가 중국 온라인 시장의 차세대 전략 플랫폼을 '샤오청쉬(小程序)'로 낙점하고 연매출 275조원 규모 시장을 정조준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이커머스 전략에 성공한 이랜드는 샤오청쉬를 등에 업고 올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이랜드는 중국에서 보유한 4000여개 매장과 상품과 1만3000여명의 온·오프라인 리셀러 등을 바탕으로 샤오청쉬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09 yoonge93@newspim.com |
'샤오청쉬'는 중국의 '카톡'격인 국민 메신저 '위챗(微信)' 기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올해 기준 일평균 사용자가 4억5000명에 달한다. 위챗에서 판매자와 소비자가 1:1로 채팅하며 실시간 판매와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선 샤오청쉬의 거래액 규모가 지난해 한화 136조원에서 올해 275조원으로 약 10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랜드, 1년만에 회원수 5만명→210만명 확보...샤오청쉬에 전략 집중
이랜드는 지난달부터 이커머스 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자원과 자산을 샤오청쉬 중심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 조직을 온·오프 통합 환경에 맞춰 3개 지사로 통합하고 각 지사별로 샤오청쉬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장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의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의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이랜드는 샤오청쉬로 눈을 돌렸고 시작부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3월에 진행한 그룹 첫 샤오청쉬 행사에서 사흘간 한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첫달에만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월에는 텐센트에서 진행한 샤오청쉬 경진대회에서 전체 패션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35%에 육박하는 등 매출과 수익을 모두 잡았다.
이랜드는 지난해 2월 회원수 5만명을 1년만에 210만명까지 끌어올렸고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시켰다.
◆ 샤오청쉬 성장 배경엔 직영 유통망·이커머스 운영 역량
이랜드가 샤오청쉬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에는 중국 오프라인 직영 유통망과 기존의 티몰 온라인 운영역량 등을 꼽을 수 있다.
샤오청쉬는 고객에게 1:1로 상품을 제안하고 판매하는 리셀러 조직망이 핵심인데, 대부분의 매장을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는 중국 이랜드는 직접 채용한 판매사원 1만3000명을 내부 리셀러로 활용했다.
이 결과 중국 전역 판매사원을 전 브랜드가 함께 공유하는 개념으로, 21개 브랜드가 모두 1만3000명의 리셀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수년간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샤오청쉬 운영에 필요한 상품정보 배송 CS(고객관리) 등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한 것이 단기간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13년부터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온라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고 있었기에 그 역량을 빠르게 샤오청쉬 운영에 적용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변화된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이랜드가 오프라인 고객 대면을 통한 확장과 매출 확대를 통해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정착했다면, 향후 이랜드는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고수익관점으로 사업에 집중한다.
중국 이랜드는 올해 샤오청쉬를 통한 매출을 2000억 수준까지 성장시키고 기타 온라인 플랫폼 매출을 3000억 수준까지 성장시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총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에 이랜드가 오픈마켓에서 왕홍과 라이브방송인 즈보(直播)를 통해 중국 온라인을 공략했다면, 이제 샤오청쉬에서 1:1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온라인에서 창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구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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