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7 재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무당층이 15%까지 늘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무당층은 전주보다 0.8%p 늘어난 15.0%로 집계됐다. 무당층이 15%대로 확대된 것은 지난 2월 1주차 조사 이후 5주 만이다. LH발(發) 부동산 투기 여파가 계속되면서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무당층은 대부분의 연령·지역·계층에서 확대됐다. 특히 대구·경북(4.5%p↑)과 노동직(4.4%p↑), 30대(3.3%p↑)와 50대(2.7%p↑)에서 크게 늘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1.6%p↑)을 비롯해 인천·경기(2.0%p↑)와 여성(1.7%p↑), 60대(1.6%p↑), 중도층(1.2%p↑)에서도 무당층이 늘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2.3%p↓)과 대전·세종·충청(4.9%p↓), 70대 이상(1.0%p↓), 20대(3.0%p↓), 자영업(1.7%p↓), 사무직(2.3%p↓)에선 줄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스윙보트인 중도층은 이번 LH 사태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렸다"며 "기존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중도층, 특히 젊은 세대의 불만이 워낙 컸던 상황에서 고강도 부동산 공급대책을 냈으나 LH 사태가 터져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급대책의 신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부동산 불만이 장기 누적된 상황에서 결국 주택공급을 맡던 이들이 불법투기 세력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재보선을 놓고 보면,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인 정부여당엔 대단히 악재인 반면, 야당은 무조건 유리한 국면"이라며 "중도층은 지지정당이나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고 있다가,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서 다음주부터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봤다.
3월 2주차 정당 지지율 [자료=리얼미터] |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0.9%p 빠진 30.1% 지지율로 조사됐다. 2주 연속 내림세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내렸다.
민주당 지지율은 인천·경기(3.0%p↓), 호남권(2.4%p↓)·PK(1.9%p↓)·서울(1.7%p↓), 남성(4.8%p↓), 30대(7.1%p↓)·20대(3.4%p↓), 진보층(5.4%p↓)·중도층(1.7%p↓), 사무직(8.6%p↓)·무직(6.0%p↓)·자영업(1.9%p↓)에선 하락했다. 반면 50대(3.4%p↑), 학생(3.6%p↑)·노동직(1.2%p↑)에선 지지율이 올랐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0.4%p 늘어난 32.4%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호남권(5.6%p↑)·서울(2.2%p↑), 70대 이상(3.4%p↑)·40대(3.4%p↑), 진보층(2.9%p↑), 자영업(3.8%p↑)·무직(2.2%p↑)에선 상승했다. 충청권(1.9%p↓)과 인천·경기(1.2%p↓), 30대(2.6%p↓)·60대(2.1%p↓), 학생(4.3%p↓)에서는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0.3%p 오른 8.4%였다. 열린민주당은 1.8%p 빠진 5.0%였고, 정의당은 전주보다 0.2%p 내린 5.0%였다. 기본소득당은 0.6%에서 1.2%로 지지율이 배로 올랐다. 시대전환은 전주보다 0.4%p 오른 1.0%였고, 기타정당은 1.9%(0.3%p↑)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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