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대대표가 15일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지도체제 정비부터 하고 합당하자는 의견도 있다"라며 "우리 지도체제 출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합당이 뒤로 밀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4.14 leehs@newspim.com |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이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 지도체제를 또 논의해야 한다"라며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이런 문제를 오래 끄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합당이) 늦어질 경우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합당 후 단일지도부 구성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현행처럼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집단지도체제로 바꿀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선 의원들은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시대정신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현행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는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지도체제 방식을 전제로 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치러 지도부를 선출한 뒤 1위가 대표를 맡는다. 현행 체제에서는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선거연합이 활발하지만, 반대의 경우 각자도생 선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 권한대행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합당에 걸림돌은 없나'라는 질문에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해 지분 정리, 재산 상태, 사무처 직원 고용 승계 등이 있다"라며 "지분도 요구하지 않고 재산도 깔끔하다. 사무처 직원도 한 자릿수 이기 때문에 장애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역시 시도당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내주 중 결론이 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우리 당 입장으로 볼 때 열린 플랫폼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해서 더불어민주당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추진하는 것"이라며 "만약 윤 전 총장이 정치할 생각이 확고하다면, 대선 구도와 전국 상황을 참작해 본인이 정치적으로 결단할 문제"라고 전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어 "다만 3지대가 한 번도 성공한 적 없고, 앞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3지대에서 창당을 통해 대선을 치르는 상황이 온다면 야권이 분열될 것이다. 야권대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 등을 검토해 윤 전 총장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접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은 없다"라며 "다만 여러 가지 인간관계가 있다. 우리 의원 또는 당직자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내일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라는 말이 있다"라며 "상황이 복잡해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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