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던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당에서 축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 투표를 앞두고 체니는 "침묵하지 않겠다"라며 대항의 결의를 다졌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연설에서 체니 의원은 "법치주의를 저버리고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전직 대통령의 십자군 전쟁에 다른 이들이 합류하도록 그냥 침묵하며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은 체니의 당 의원총회 의장직 유지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12일 실시한다. 의원총회 의장직은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원내총무에 이어 '하원 삼인자'로 꼽히는 자리다. 공화당 내에선 이 자리에서 체니 의원을 축출하려는 것이다.
체니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향한 공격은 우리의 적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 미국의 민주주의가 실패했다는 공산주의 선전을 성행하게 한다"며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도둑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니 의원은 친트럼프 성향 극단 지지자들이 주도한 지난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두 번째 탄핵소추안에 찬성 투표를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미국이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를 훔치려는 목적으로 이 의회를 폭력적인 공격 대상으로 만든 전직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를 빼앗겼다고 미국시민들을 다시 부추기는 시도를 재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 공화당에서 축출될 위기에 몰린 리즈 체니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