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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PGA 첫승 뒤엔 '초심'과 만삭의 아내 있었다"

기사등록 : 2021-05-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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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마치 지금도 꿈 꾸는 것 같다."

PGA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경훈이 PGA 투어가 18일 마련한 한국 미디어 대상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한 첫마디다.

이경훈(30·CJ대한통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대회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PGA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과 아내 유주연씨. [사진= 로이터 뉴스핌]
첫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린 이경훈 부부. [사진= 로이터 뉴스핌]

정상에 오른 이경훈은 최경주(51·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26·3승), 강성훈(34·1승), 임성재(23·1승)에 이어 PGA투어 한국인 8번째 우승자가 됐다. 2016년 미국 진출 후 5년 만이자 80번째 출전만에 이뤄낸 트로피다.

최근 한국 선수들은 미국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1월24일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김시우(26)가 우승한 데 이어 이경훈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경훈은 한국 선수들과 우승 비법 등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우승한 김시우, 최경주 등 한국 선수들과 노하우를 얘기한다. 특히 최경주 선배님은 '이렇게 하면 잘할 거다라고 항상 말씀해 주신다. 저마다 비법 등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정보도 많이 교환하고 그래서 도움이 됐다"라며 "대회장에서 최경주 선배와 강성훈 프로등이 축하해줘 더욱 좋았다"고 했다.

이경훈은 지난 해 가을 이후 좋은 스윙 흐름를 보인후 올2월 피닉스 오픈 준우승에 이어 정상까지 꿰찼다.

이를 '기본으로 돌아갔다'고 표현했다.

이경훈은 "원래 배웠던 코치님이 계신데 그분한테 도움을 다시 청해서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많이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정보들이 조금은 머릿속에서 깨끗해졌다.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기술적인 면에선 "일단은 변화를 줬다. 그동안 2년동안 시합 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퍼팅과 어프로치, 샷 연습 등도 많이 했다. 뭐 하나 적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연습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만삭이 된 아내가 애처로워 더 열심히 했다고도 공개했다.

이경훈은 "아내가 점점 더 배가 불러온다. 매 대회마다 동행하는 아내를 더 지켜줘야 한다는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이 더 잘할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아내 유주연(32) 씨가 '축복이'(태명)를 임신한 이경훈은 올 7월 아빠가 된다. 아내 유주연씨는 우승후 이경훈과 함께 시상식장에서 기쁨을 함께했다.

이어 이경훈은 "제 매니저 일을 도와주시는 박진 형이 이번 대회에 와서 제 기를 북돋워 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긍정적 기운을 받고, 경기 때도 저 자신을 탓하기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까 결과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에 진출한 2016년 첫해를 가장 힘들었던 한해로 꼽았다. 이경훈은 "열 몇 개 대회에 나갔는데 상금 5000달러(약 570만원)밖에 못 벌고 시드까지 잃었다. 그후 한국오픈에 와 다시 와 우승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경훈은 자신의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그는 "CJ컵 대회에서 4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한번도 20등안에 들어보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항상 늦은 시간까지 대회를 보시며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피곤하고 힘드실텐데 늦은 시간과 새벽 시간까지 지켜봐 주셔서 너무 힘이 난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제가 나갈 수 있는 대회도 많아졌다.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는 물론 70∼80명만 나가는 대회도 출전할 수 있게 됐는데 새로운 목표가 자꾸 생기니까 더 재미있고 흥분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과 마스터스, 2022~2023시즌 PGA 투어까지 확보했다.

우승 확정후 포즈를 취한 이경훈.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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