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김근철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3.25 kckim100@newspim.com |
23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디스 위크'와 인터뷰한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최근 몇 년간 핵무기를 늘려온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며 정당을 떠나 이전 대통령 그 누구도 온전히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매우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한국과 일본 등 파트너국들과 긴밀한 협의는 물론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달성에 최선의 접근법으로 결정한 것은 북한과 신중하고 잘 조정된(calibrated) 외교적 관여"라며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은 없을 것 같다"고 그는 알렸다.
그랜드 바겐이란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불가역적 핵 폐기를 하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 해제 등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잘 조정된 외교적 관여는 결국은 북한이 선(先)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면 미국이 후(後) 외교적 접근을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북미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빅딜에서 벗어나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란 메시지로 읽힌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있다. 이제 질문은 북한도 그러한가?"라고 해 미국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담으로 이날 블링컨 장관을 인터뷰한 ABC뉴스 진행자 조지 스테퍼노풀로스는 질문 중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문재인 대통령을 "한국의 총리"라고 잘못 말했다. 이는 아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호칭을 잘못 말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 듯 하다. 다행히 블링컨 장관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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