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충남 소재의 중견 건설사 성정이 1143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 1년 3개월여 만에 계약 성사로, 채권자 협의 등을 거쳐 연내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24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회생법원에서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등이 투자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형남순 성정 회장(오른쪽),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성정과 이스타항공의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6.24 pangbin@newspim.com |
인수대금은 가계약금 65억원을 포함해 총 1143억원이다. 성정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가계약금 포함 계약금 110억원을 지급했고 유상증자에 맞춰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투자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 간 승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자 복직은 추후 경영 상황에 따라 이뤄질 예정으로 계약서에는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관계법에 따라 3년 내 재고용시 정리해고자를 우선 채용해야 한다.
성정은 당초 내달 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밀실사를 생략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활용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내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으로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정리해야 한다. 체불임금과 미지급 퇴직금으로 구성된 공익채권은 약 800억원 수준이다. 공익채권을 포함해 현재까지 채권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충남 부여에 본사가 위치한 성정은 부동산개발 및 임대업을 비롯해 골프장 관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선산업 등이 있다. 매출 규모는 작년 기준 59억원(백제컨트리클럽 178억원, 대국건설산업 146억원)이지만 부채 규모가 작아 알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부채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아 인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은 성정과 인수를 마무리짓고 우선 연내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4대를 시작으로 향후 과거 기단 규모인 20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에 달했던 항공기 가운데 현재 단 2대만이 운항 가능한 상황이다. 성정은 항공기 추가 도입을 비롯해 직원 확충에 무게를 싣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중지됐던 항공운항증명(AOC)은 재발급을 추진 중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조기졸업하고 5년 내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해 구성원 모두가 웃으며 일하는 직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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