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180일 전인 9월 9일까지 대선주자를 확정키로 했다. 사실상 추석 시즌이다. 민주당은 특히 추석 전후 국민들에게 정권 재창출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 70% 달성으로 집단면역에 다가서고 1년 9개월여 만에 마스크를 벗는 일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전국민재난지원금, 대선주자 확정(9월 10일 경선)의 이슈를 추석 밥상에 올리며 대선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제20대 대선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180일을 기준으로 대선경선 기획단이 수립한 기본적인 경선 일정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경선 연기 주장이 나왔지만, 최고위원 다수가 이같이 주장해 의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대선경선 일정을 원칙대로 진행 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2021.06.25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후보, 추석 전 선출 완료…효과 극대화 노린다
정부 반대에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추석 전 지급
대선기획단 출범이 늦어지면서 당내에서는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말도 있었지만, 당내에서는 추석 전에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원칙대로 180일 이전에 후보 선출 작업을 완료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원칙이 결정된 이후에는 기술적인 문제인데 이는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 순회 일정을 고려해서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보다는 온라인 위주로 경선 일정을 구성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07.30 mironj19@newspim.com |
이 관계자는 "1위 후보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면 결선투표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9월 9일 이전에 후보가 결정된다"면서 "1,2위 후보로 결선투표에 들어가면 후보 간 합의를 통해 충분한 토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추석 전에는 마무리된다. 우리 당의 후보를 추석 전에 선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와 지역의 민심이 섞이는 추석 연휴 전 민주당 후보를 선출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최근 진행하고 있는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조속히 완료해 추석 전 지급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며 소득 하위 70%안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당정협의에서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한 지금 정부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한다"며 "해외 선진국의 코로나 대응 재정 지출에 비하면 우리 코로나 재정 지출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전국민으로 하면 좋겠는데 홍남기 부총리가 워낙 강경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음 주 고위 당정청에서 이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강한 입장이다.
당 내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논의도 흘러나왔다. 민주당의 의지대로 전국민재난지원금이 합의되면 추석 전 지급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가을부터 일상 회복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경제 회복을 노리고 동시에 민주당 대선 후보 선정을 완료하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2021.06.17 photo@newspim.com |
◆경선 흥행이 문제, 전문가 "이재명 독주 가능성 높아지면서 흥행 빨간 불"
문제는 경선 흥행이다. 전문가들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연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이 지사 독주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이 부각될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인데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후보와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경선 흥행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평론가도 "이 지사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당의 단결을 어떻게 이룰지가 중요한 숙제가 됐다"며 "이 지사와 맞설만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에도 시간적인 제약이 분명해 흥행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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