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는 선택 과목에 따라 같은 점수를 받고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수험생마다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문·이과생의 성적 격차가 나타났다는 입시업계의 분석에 따라 향후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카드를 받고 있다. 2021.06.03 pangbin@newspim.com |
1일 입시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2022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는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 차이가 발생했다.
우선 입시업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영역에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원점수 사이에 2~3문제의 격차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국어 6월 모의평가 1등급 표준점수 132점을 기준으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 추정 원점수는 90~91점이지만, 언어와 매체 추정 원점수는 85~86점이다. 원점수에서 5점가량의 차이가 발생해도, 표준점수는 동일하게 산출된다는 뜻이다.
수학에서도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확률과 통계,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미적분·기하 사이에서 1문제(4점 문제) 혹은 2문제(4점 문제+α) 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 미적분·기하 사이에는 2점 이하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학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4점을 기준으로 확률과 통계는 89점, 미적분은 84~85점, 기하는 86점으로 각각 예상했다. 원점수 100점 만점에 따른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도 확률과 통계가 142점, 미적분이 146점, 기하가 145점으로 차이가 발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6월 모의평가 응시생 5339명 성적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수학 1등급 중 확률과 통계 선택률은 4.3%, 미적분 선택률은 86.3%, 기하 선택률은 9.5%였다.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계열 구분을 없애고 통합형으로 수능을 치러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애초 계획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수학에서 이과 학생들이 더 유리했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수험생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경쟁력이 더 있다고 판단되면 기말고사에 집중한 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수능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다수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와 수능에서 모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현시점에서 강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약술형 논술을 치르는 대학을 선택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할 때는 수학에서 필요한 등급을 선정해 두고 학습의 방향과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수학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의 최저 충족 가능성도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현 시점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다른 전형요소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큰 편이므로,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 공부를 기본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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