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금고지기'인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70만 달러의 소득 신고를 회피한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그룹에 대해서도 지난 15년간 정부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기소하는 등 검찰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이러스 밴스 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이날 와이셀버그에 대해 15개 범죄 혐의를 적용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와이셀버그가 트럼프그룹으로부터 자신의 주택, 자동차 리스, 아들의 사립학교 학비 명목으로 1백70만 달러 규모의 수입을 지원받고도 신고를 누락했다면서 절도및 세금사기 혐의 등을 적용했다.
맨해튼 검찰은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회사인 트럼프그룹에 대해서도 정부 대상으로 15년간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적시했다.
이밖에 뉴욕주 검찰 당국도 트럼프그룹 등이 대출을 위해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리고, 재산세 감면 혜택 위해 가치를 조작했는 지 등에대한 수사를 진행해왔고 곧 본격적인 기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검찰은 지난 2년여 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기업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고, 첫 기소 대상으로 와이셀버그를 선택했다.
미국 언론들은 맨해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와 기소에 앞서 40여년간 '트럼프의 금고지기'를 맡아온 와이셀버그를 압박, 유리한 증언및 증거를 확보하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뒤에 서있는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와이셀버그에 대한 기소를 계기로 뉴욕 검찰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와이셀버그는 이날 오전 변호인과 함께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에 도착, 검찰의 수사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공방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변호인도 성명을 통해 "와이셀버그는 감형을 위한 유죄 인정을 하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그룹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면서 "맨해튼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위한 담보로 와이셀버그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뉴욕 검찰이 이전에 수사당국이나 세무당국이 문제삼지 않았던 것에 대한 범죄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이는 정의가 아니라, 정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성명을 통해 급진좌파 민주당원과 가까운 뉴욕 검찰이 '미국의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을 멈추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들고 있다면서 "이들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내년 중간 선거를 겨냥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검찰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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