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관계 발전 방안과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 진전상황을 아세안 측에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아세안의 지지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 신남방정책에 기반한 한·아세안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극복 및 미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8.3 [사진=외교부] |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참석한다. 1997년 출범 이래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정 장관은 아세안측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 에리완 유소프 외교장관과 공동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특히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아세안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남북 통신연락선 재개를 환영하면서 남북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으며 기존의 남북, 북미 간 합의를 기반으로 한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강력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위기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신남방정책이 한·아세안 간 협력의 기본 틀로서 공고히 자리매김해온 것을 평가하고 "이 정책은 아세안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으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측은 한국이 신남방정책 및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양측은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아세안 포괄적 회복 프레임워크(ASEAN Comprehensive Recovery Framework)' 등 아세안의 주요 정책 간 연계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미얀마 문제 ▲남중국해 동향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올해 10월로 예정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그간 신남방정책 협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미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화상으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4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6일에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비대면으로 참석한다. ARF에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작년처럼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만, 리선권 외무상이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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