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선원들로 구성된 HMM 해상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오는 25일부터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집단 하선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회사가 추가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경우 협의 가능성도 열어놔 파업 직전에 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453명의 조합원 중 43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4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95.8%, 찬성률은 92.1%를 기록했다.
파업의 일환으로 해상노조는 25일쯤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집단 하선을 진행한다.
또 하역 인부와 작업 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승선을 거부시키기로 했다. 육상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인부가 선박에서 작업을 할 경우 폐쇄된 공간에 모여 있는 선원들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선박이 출항하는 경우 어떤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선원들이 목숨을 걸고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상노조는 스위스 해운업체인 MSC로 단체 지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육상노조와 쟁위행위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교대할 선원이 없는 것은 해상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남은 선원들이 가정을 잃어가면서 한국 해운 물류를 지탱해왔지만 더 이상 선상 노예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상황을 지속할 수 없어 우리를 대우해주는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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