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다. 가석방 후 해외 출장은 두 번째로,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북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북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봐서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출장에서 귀국 후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높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밤 10시께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들의 질문에 특별한 발언 없이 출국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늦은 시간에 고생한다"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승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UAE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2021.12.06 zaqxsw1103@newspim.com |
매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재판 일정에 공백이 생길 때 마다 틈틈이 해외를 방문해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도 이 부회장은 재판이 끝난 후 곧장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UAE를 방문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2019년 2월 이 부회장은 UAE 두바이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 논의했다.
빈 자예드 왕세제는 보름 후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직접 초대했다. 이 곳에서 삼성전자의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빈 자예드 왕세제는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인데다 국부펀드 운영사 무바달라 대표를 맡고 있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도 UAE 유력 인사를 만나 신사업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UAE 출장 후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목요일에 돌아온다"고 전했다.
지난달 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 투자부(MISA)와 에너지, 도시,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사우디를 방문할지 관심이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신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북미 출장과 마찬가지로 그간 중단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고 '뉴 삼성'의 청사진을 그리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북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투자도 투자지만 이번에 우리 현장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출장 중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며 혁신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북미 출장에서 버라이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신사업 파트너이자 핵심 고객들과의 미팅으로 이어졌다. 이번 출장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돌아올지 관심이 높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이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정부 기관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신청한 기업인은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을 받아왔으나 이번주는 재판부의 사정으로 월요일(6일) 재판이 열려 오는 16일까지 열흘간의 공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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