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간의 엇박자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추경이 빠를수록 좋다"는 윤 후보에, 이준석 대표는 "추경은 현직 (문재인 대통령)의 소관"이라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각각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면서 선대위 출범 당시 갈등을 빚었던 관계가 다시 재현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 두번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손을 들고 있다. 2021.12.06 photo@newspim.com |
이준석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경 논란과 관련, "김종인 위원장의 말이 옳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산 소상공인·자영업자 영업제한 손실보상 공약으로 50조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50조원으로 충분하지 않다.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100조원 정도 마련해 피해 보상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100조원' 발언 직후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추경안을 제출하자"며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이재명 후보 역시 "곧바로 여야 협상에 나서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읗 자가"며 "여야가 합의해 정부에 추경안을 받으라고 하면 문재인 정부도 무엇을 그리 아끼겠다고 하겠나"라고 압박했다.
여기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각각 윤석열 후보, 김종인 위원장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면서 갈등이 더욱 부각됐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후보가 말씀하시는 게 중요하다"며 윤 후보의 손을 들었다.
그는 "(윤 후보는) 원래 50조원을 말했으나, 코로나19가 더 심각한 사태로 벌어지고 있으니 좀 더 지원을 하자는 것"이라며 "선대위에선 후보 입장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지난 11일 강원도 선대위 발족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엇박자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100조원 지원을 이야기하니 여당 (대선) 후보가 함께 논의하고 토론을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갈등은 없다. 단지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며 "윤 후보가 50조원을 공약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상황이다. 여기에서 민주당은 국채를 발행해 100조원의 추경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 보수 정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 등 불요불금한 예산 등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구도에 대해선 "국민들이 보기에 추경을 가지고 다툼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라며 "선대위 내에 권성동 사무총장 또는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등이 양측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등 갈등 구도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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