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내년부터 MZ세대(20~30세대)를 잡기 위한 국내 보험사들의 미니보험 출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기존 보험사들이 잇따라 미니보험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젊은층에 익숙한 카카오보험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보험 가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니보험은 월 1만원 미만의 저렴한 보험료와 스마트폰 등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당장 큰 수익이 되진 않지만 미래 가망고객 유치 차원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미니보험 시장 규모를 전체 보험료의 약 10% 미만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향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내년 1월 직장인을 겨냥한 신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카카오페이와 일상의 위험을 커버해 주는 소액 미니보험 상품개발에 협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화재도 신규 다이렉트 브랜드 '착' 출시 후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마일리지 운전자보험'과 '미니생활보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고자 했다"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서 디지털환경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2.30 tack@newspim.com |
기존 보험사들 외에도 내년엔 카카오보험이 정식 출범하며 각종 미니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은 가입자 3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보험업계 미니보험 출시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카카오가 준비중인 각종 미니보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보험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미니보험 만큼 좋은 상품은 없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기성세대에 비해 가입률이 적은 20~30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험회사들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보험 활성화를 위해 이웃 일본이나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미니보험이 활성화된 일본에는 '고독사보험', '왕따 법률비용 보험', '스마트폰 사용자 맞춤 수리 비용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됐으며, 가입부터 보상까지 전 과정을 앱을 통해 제공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중국 중안보험은 온라인 구매제품을 쇼핑몰로 반송하는데 지출되는 배송비를 보장하는 미니보험과 항공기 지연보험 같은 미니보험을 팔고 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액단기보험회사의 진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입 요건뿐만 아니라, 진입 이후 운영 부담과 국내 환경을 고려해 지급여력제도, 계약자보호제도 등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