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날인 1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언급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하루 만에 '대화하자'로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트위터] |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對)북 추가 제재를 제안한 가운데, 다시 외교적 해법을 꺼내든 배경에는 추가 제재안이 부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트위터 계정에 "유엔 파트너들을 비롯한 미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안정을 해치는 추가 행위를 자제하고 금지시 된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의미있는 대화에 관여하길 요구한다"고 썼다.
그로부터 약 3시간 후에 올린 게시글에서는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일관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라며 "우리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 이제 북한이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무기 프로그램 대신 대화와 평화를 선택하는 데 달렸다"고 적시했다.
이는 전날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추가 대북 제재를 제안했다는 게시글과 분위기가 상반된다. 당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은 지난해 9월부터 총 6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추가 제재 결의가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채택하려면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총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전날 미국은 독자적으로 북한의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북한인 6명과 러시아 개인·단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심각하게 안정을 해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도 "일정 부분은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고,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를 통한 관여에 나설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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