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오는 10월 시작한다.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면서 '제2의 반도체 신화' 구축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오는 10월 부분(6만L) 가동된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3년 1분기로 잡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6개월이나 앞당겼다. 4공장의 나머지는 2023년 2분기 가동될 예정이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조감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공장, 2공장, 3공장,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이미 4공장의 수주도 성사된 상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4공장 가동에 앞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의 수주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3곳의 탑티어 바이오파마와 5종의 제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20개의 제약사와 30개 물량 수주에 대해서도 의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슈퍼 플랜트다. 이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공장을 합쳐 36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3공장은 18만L 규모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다. 건설 중인 4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5만6000L다. 4공장이 완성되면 자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말 가동을 목표로 상반기에 5공장을 착공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추가 확대를 위해 제1바이오캠퍼스 인근에 5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5공장은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공장이다.
또 2분기 내에 10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매입하고, 6공장 등 추가 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존림 대표는 "4공장을 건설하면서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 부지(8만5000평 규모)를 모두 활용했다. 제2바이오캠퍼스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R&D를 확장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생각 중"이라고 하면서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6·7·8·9공장을 미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6공장까지 완성되면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30만3000L, 27만5000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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