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화는 다시 한번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8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4% 내린 95.51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내일(10일) 공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된 가운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7.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의 나설 가능성을 37%로 반영 중이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CPI 지표에 따라 이 같은 '슈퍼 사이즈' 인상 논의가 힘을 받거나 배제될 수 있다고 본다.
크레딧스위스의 알바이스 마리노 FX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기대가 다른 중앙은행에서도 유지되면서 달러화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은 꾸준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기대를 웃도는 CPI보다 밑도는 지표가 더 큰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극 부각된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로화를 움직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05% 상승한 1.142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 오름세는 ECB 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언급됐기 때문이다.
요아함 니겔 분데스방크 신임 총재는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이 유지되면 ECB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를 ECB의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니크레딧의 마코 발리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ECB의 기준금리 전망을 지난주 매파적으로 변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반영해 변경한다"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ECB가 각각 25bp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발리 책임자는 "이것은 유로화를 제한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면서 "정책 금리 베팅은 미 달러화에 더욱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3529달러,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02% 오른 0.9245프랑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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