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인 허중신에너지자동차(合眾新能源汽車·HOZON, 이하 허중)가 홍콩 증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과 관련해 허중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허중의 상장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신증권·모건스탠리 등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며, 기업가치는 71억 달러(약 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 등은 보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허중은 중국 신에너지차 스타트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2018년 자회사 네타(哪咤汽車·NETA)를 설립한 뒤 네타를 앞세워 중국은 물론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자료에 따르면 네타는 올 1월 총 1만1009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샤오펑모터스(小鵬汽車∙XPEV), 리오토(理想汽車∙LI Auto)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6만 9614대로, 역시 니오(蔚來∙NIO)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니오가 지난해 3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며 연내 홍콩증시 2차 상장을 계획 중인 가운데, 허중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 중국 4대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홍콩 증시에 집결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허중이 더 이상 상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 자동차 제조는 자금 투자 규모가 큰 반면 투자금 회수 주기가 긴 사업이다. 적자를 해소할 만한 자체 '수혈'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신흥 업체에 있어 상장은 장기 발전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타의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허중 주주인 360그룹 재무보고서 중 네타에 관한 자료를 보면, 네타는 2020년 12억97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순익은 13억21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순이익도 6억93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네타의 적자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네타의 '저가 전략'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네타의 주력 모델인 너자(哪吒)V·너자U·너자N01의 가격(보조금 제외)은 각각 6만2900~12만800 위안, 10만4800~17만9800위안, 6만6800~13만9800위안 대.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모델인 너자V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낮은 판매가로 인해 네타의 수익이 쪼그라들고 있고, 이로 인해 '고급 브랜드' 전략을 구사 중인 니오 등과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저가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의식한 듯 네타는 올해 20만 위안대 모델인 너자S 출시를 예고했다. 너자S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너자S를 주력 수출 제품으로 내세울 것이란 계획이다.
한편, 네타는 지난해 10월 중국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치후(奇虎)360 등이 참여한 D1 라운드 펀딩을 통해 40억 위안을 확보했고, 11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참여한 D2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360그룹은 두 번에 걸쳐 총 29억 위안을 투자하며 16.594%의 지분을 확보, 네타의 제2대 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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