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주한미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향후 사드 배치에 관한 어떠한 결정도 한·미 두 나라 간 합의에 따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들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을 비롯해 다종의 미사일 시험과 무력 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향후 사드 배치 언급이 주목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윤 당선인의 사드 관련 공약에 대한 논평 요청에 윤 당선인에게 문의하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미군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실전 요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군] |
또 주한미군은 "사드는 주한미군이 어떤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방어할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 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층 미사일 방어 차원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강하게 공약했었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일본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VOA에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대응 방안과 관련해 "중국의 협조와 대북제재 동참을 반드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중국 역할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중국이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대해 계속 묵인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오는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사드의 추가 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드는 적의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다 낙하하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현재 한국에는 경북 성주에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에 따르면 사드체계는 전 세계 수송과 신속한 배치를 할 수 있다. 마지막 또는 최종단계의 비행 중 대기권 안팎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방어적인 무기체계이며 직격파괴 기술을 이용해 운동에너지로 날아드는 표적을 타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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