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G20에서 배제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의 대답은 예스(yes·그렇다)이다. 이는 G20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등이 러시아 퇴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도 G20 회의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전격 무력 합병하자, 당시 주요 8개국(G8) 회원국은 러시아 퇴출을 결정했고 이후 G7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 사용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 "그가 사용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대응의 성격은 사용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최근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해선 안된다고 위협하지는 않않으나 많은 미국과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떠났다는 점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자신의 경제적 미래가 러시아 보다는 서방에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난민 문제는 국제사회의 책임이며, 미국은 이에 대해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 10만명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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