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점증하는 도발에 맞서 국제사회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외교적 대화 노력을 강조하며 추가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며 맞섰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6개국의 요구로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북한 및 비핵산 문제에 대한 공개 회의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15개 이사국이 참여했고, 이해관계 당사자로서 한국과 일본도 참가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발언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가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했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지금은 제재를 끝낼 때가 아니라, 제재를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외교적 진전없이 제재를 완화할 경우, (북한) 정권에 이익을 제공하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 미사일 무기 개발을 더욱 가속시켜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등 대부분의 서방측 대표들도 북한의 ICBM 발사가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함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측 주장에 동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중국의 장준 대사는 북한이 그동안 지켰던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철회한 것은 외교 협상을 유지하지 않았던 미국의 책임도 크다면서 그동안 북한은 약속을 지켰지만 미국은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북한의 안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쪽 모두 긴장 고조 행위를 취해선 안된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정당한 요구를 계속 무시하지 말고 대화를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한 매혹적인 제안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부대사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며 북한을 두둔했다. 그는 추가 대북 제재 역시 북한 주민들에 인도주의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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