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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 배럴당 15달러 간다…"표정관리 안 되네"

기사등록 : 2022-03-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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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동수요 회복하지만 러시아 제재로 공급 감소
손익분기점 4~5달러인데...올해 평균 12달러 전망나와
역대 최고 실적 기대...SK이노·에쓰오일, 1Q 영업익 1.5조 관측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제마진이 또 다시 배럴당 10달러를 넘어섰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업계는 배럴당 5달러를 넘으면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고마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유업계는 올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87달러를 기록했다. 3월 둘째주 12.1달러에서 셋째주 7.76달러로 주저앉았다가 한주 만에 다시 급등했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최근 정제마진 급등은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게되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가 급락하며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가 백신 보급 확대, 세계 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배럴당 5달러선을 꾸준히 웃돌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까지 연쇄적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면서 정제마진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유와 난방유로 사용되는 경유와 등유는 정제마진은 현재 배럴당 30달러까지 올랐다. 디젤 자동차 비중이 높은 유럽내 공급 부족 부각과 항공기 운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유‧중간재 수출량이 하루당 200만 배럴로 경유 (전체) 수요의 6%에 달한다"며 "유럽은 정제유 수입의 39%를 러시아에 의존하기 때문에 등‧경유 구매선을 전 세계로 급하게 다각화 시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 세계 원유 재고도 지난 7분기간 121일에서 93일로 축소됐다. 만약에 러시아 수출이 완전히 막힐 경우 연말에는 46일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올 한해 정제마진이 평균 배럴당 15달러, 내년에는 12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2011~2021년 정제마진 평균은 8.5달러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까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대비 132.8원이 오른 리터당 1994.4원을 나타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92.5원 상승한 1902.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휘발유 리터당 2065원, 경유 리터당 1995원을 기록한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2.03.23 kilroy023@newspim.com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으로도 적잖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7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이달 초 배럴당 120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정유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한번 세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한 7070억원이며 에쓰오일은 43.8% 증가한 9051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1조5000억원대를 전망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재고가 바닥을 치는 반면 석유공급은 러시아 사태로 공급 부족이 심화돼 당분간은 정제마진이 높게 갈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유가, 정제마진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커 걱정"이라면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거나 급락기에 이익을 다 토해내면서 그 충격도 상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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