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종목명:TSLA)가 액면분할 호재로 주가가 1000달러 위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공식적인 호재이나, 이틀 사이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의 급등이 연출된 데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특별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중순만 하더라도 800달러에 못 미치던 테슬라 주가는 28일(현지시각) 주식분할 발표에 8% 급등한 데 이어 29일에도 0.71% 추가 상승해 1099.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모델3 [사진=뉴스핌 DB] |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주식분할을 추진하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수 증가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주식분할에 나서는 것은 2020년 8월 기존 1주를 5주로 쪼갠 후 2년 만이다. 외신들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주춤해지면서 주식분할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덕분에 이틀 사이 테슬라 주가는 88달러가 넘게 뛰었고, 10억주가 넘는 유통 주식수를 감안하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886억달러가 넘게 불어났다.
모간스탠리는 GM의 시가총액이 672억달러 정도라면서, 테슬라가 이틀 사이 GM을 넘어서는 수준의 시총을 단숨에 키운 데는 주식분할 이외의 펀더멘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주요 공급망 이슈를 극복하는 데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아담 조나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업계 전반에 큰 변동성이 연출됐다면서, 전기차 공급망에서 다방면으로 지속 불가능한 문제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경우 업계 경쟁업체들에 비해 이러한 공급망 이슈를 해소하는 데 5~10년 정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핵심 원자재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테슬라 주가 폭등은 테슬라의 그러한 경쟁 우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에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가로 1300달러를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