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서학개미) 지난주에도 반도체 기업 주식을 싹쓸이했다. 2주 연속 반도체 기업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 기업 주가가 잇따라 하락하자 저가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7~14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ETF(SOXL)였다. 이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3억4553만9797달러(한화 약 4241억5010만원)를 쓸어담았다.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대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표=예탁원 |
2위 역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8.28% 가량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1억3078만5187달러(한화 약 1605억3881만원)를 사들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ETF(TQQQ)가 순매수 3위에 올랐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나스닥100지수가 조정을 받자 개미들은 상승에 베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9719만2411달러(한화 약 1193억368만원)를 순매수했다.
4위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2883만9176달러(한화 약 354억8000만원)를 사들였다. 알파벳은 오는 7월 20대 1의 주식 분할을 앞두고 있다. 통상 증시에서 액면 분할은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한 주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의 경우 계획을 공개한 이후 8% 가량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아이셰어스 세미컨덕터' ETF가 5위에 올랐다. 아이셰어스 세미컨덕터 ETF(SOXX)는 브로드컴(9.3%), 퀄컴(7.9%), 엔비디아(7.07%) 등 시스템 반도체 업체(비메모리 반도체)들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2253만9292달러(276억6698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밖에 ▲전기차 리비안(RIVIAN AUTOMOTIVE INC) ▲양자컴퓨터 스타트업(IONQ INC) ▲
트위터(TWITTER INC)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루시드그룹(LUCID GROUP INC)이 6~10위에 올랐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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