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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세계 최초로 페트병·유리섬유로 '철근' 만든다

기사등록 : 2022-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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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규모 5년내 연 20만톤 수준 확대
버려지는 페트병 약 3억개 재활용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세계 최초로 버려지는 페트병을 이용해 철근 대체물인 'GFRP 보강근' 생산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GFRP 보강근 전문기업 케이씨엠티(KCMT), 친환경 신소재 기술기업 카본화이버앤영과 함께 케이에코바 생산라인 구축에 공동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GFRP 보강근은 건설현장에서 흔히 철근이라 불리는 '보강근'을 철이 아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으로 만든 것이다. 생산과정에서 철근과 달리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량이 50% 이상 적다. 반면 강도는 철근보다 2배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시공 및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GFRP 보강근을 만들 때 버려지는 페트병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강근을 만들려면 유리섬유를 보호하는 '함침제'를 넣어야 하는데, 함침제를 폐페트병으로 만드는 방식(상품명 '케이에코바')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L 페트병 한 개로 1m(760g)를 만들 수 있는 함침제를 생산할 수 있다"며 "향후 20만t의 케이에코바를 생산할 경우 연 약 3억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녹슬지 않는 KEco-bar 모습(KEco-bar 왼쪽, 일반철근 오른쪽) [사진=SK에코플랜트] 2022.04.20 sungsoo@newspim.com

GFRP 보강근은 내부식성이 강해 녹이 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해안가, 교량, 댐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자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산단가가 일반 철근보다 높다는게 단점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GFRP 보강근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관련 설계기준 등을 수립하는 단계다.

SK에코플랜트는 신규 공장의 전 공정 자동화를 통해 GFRP 보강근의 가격경쟁력을 기존 철근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80개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4년까지 연 4만t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27년에는 연 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 BU대표는 "케이에코바는 건설자재 특성상 색상에 구애받지 않아 투명한 페트병 뿐 아니라 유색 페트병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어 페트병의 자원순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최근 건설 원자재 시장에 닥친 위기를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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