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교촌치킨, bhc, bbq 등 치킨 3사의 신규 개점 점포 수가 전년 대비 최대 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외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치킨업계는 배달특수를 누리면서 신규 개점 희망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bq의 2020년 기준 신규개점 점포 수는 270곳으로 전년 88곳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교촌치킨의 신규개점 점포는 2019년 86곳에서 2020년 113곳으로 31%, bhc치킨은 166곳에서 231곳으로 39%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6.02 romeok@newspim.com |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난 2년 간 치킨 3사의 전체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계약 종료 및 해지 점포 대비 신규 개점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1604곳이었던 bbq의 전체 가맹점 수는 2020년 1746곳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배달전문 가맹점(BBQ Smart Kitchen·BSK) 300곳을 추가 개설해 현재 2000곳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bhc는 2019년 1518곳에서 2020년 1619곳으로 늘었고 현재 1700여곳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교촌치킨은 2019년 1157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42곳으로 15% 가량 늘었다.
치킨 3사의 매출액도 급증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2019년 3800억원에서 지난해 5076억원으로 2년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BHC치킨는 3186억원에서 4771억원으로 49.7%, BBQ는 2464억원에서 3662억원으로 28% 늘었다.
다만 치킨업체들의 올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 체제로 본격 전환되면서 지난 2년간 누렸던 '배달 특수'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18~24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총 이용자 수는 5047만5131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치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물류대란 등으로 밀가루, 식용유, 닭고기 등 식품 원재료비가 지속 상승한데다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가격이 추가 급등한 영향이다.
교촌치킨과 BHC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치킨 평균 가격을 각각 8.1%, 7.8% 인상한 바 있다. BBQ는 지난달 2일 주요 치킨 제품의 평균 가격을 11.1% 인상했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올린 교촌치킨과 BHC의 경우 올해 들어 상승한 원재료비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매출액은 13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 감소한 86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원재료비 추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이 주춤한 대신 홀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가맹점 개설 수요 변동도 크지는 않다"며 "원재료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상승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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