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 간 설전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충남 청양군수와 부여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한 데 대한 책임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9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 의원의 지역구가 충남 공주·부여이다. 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알려지고 윤석열이 많이 이겼던 지역"이라면서 "그런데 두 군수를 민주당에서 하면서 여러 군데에서 (지선 공관위원장을 하고 해당 지역에 지역구를 둔 정 의원이) '공천을 잘못한 것 아닌가' 이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둘러싼 '당협 쇼핑' 지적에 대해서는 "제 지역구가 그냥 산산이 찢어져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일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그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았다"는 게시글을 올린데 대한 반응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가 "오히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제가 최재형 위원을 추천한 것 외에 정진석 의원께서 전원을 선임하셨다.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는 반격에 나서면서 당내 혼란은 증폭됐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고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며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정 의원이 SNS에 (자신을 언급한)그 글을 띄우고 저까지 엮어서 저격을 했다는 기자들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놀라서 전화를 드렸다. 정 의원이 저를 이준석 대표의 측근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운을 뗐다.
정 최고위원은 "제 성격이 누구의 측근을 하고 이런 사람이 아니다"며 "저는 소신발언을 하는 사람이다. 도대체 정 의원이 왜 그러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문자를 보냈는데 정 의원이 답도 없다. 전화를 피하신다"면서 "제가 곰곰이 생각하면서 '혹시 분당을 지역에 본인이 넣고 싶은 염두에 둔 사람이 있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을 하면 각 공관위에서 한다. 보통은 최고위원회에 마지막으로 올라오지만 대부분 존중을 해준다"면서도 "PPAT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신 분들은 절대로 비례대표를 안 준다는 그런 원칙이 있었다. 그런데 그 것에 어긋나는 분들이 올라오고 그러면 그것은 다 뺐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적힌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사실상 정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당협쇼핑' 논란과 관련해선 "이제 수원의 지역구, 수원 전체 인구가 늘면서 지역구가 하나 늘어나니까 그게 조정이 있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 지역구가 그냥 산산이 찢어졌다. 그리고 저는 현재 지역구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도 2년 후에 국회의원 되고 싶고 국회로 가야 되니까 지역구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최고위원인데 지금 각 지역구에 당협위원장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거기 아무 데나 들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당을 지역에 정 의원이 신인을 넣어야 된다고 그랬는데 사실 그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는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번 총선에서 그 지역에 신인을 넣었는데 떨어지고 지금 현재 분당을 지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현역 재선 의원"이라며 "전략적으로 탈환해와야 하는 지역이니까 지난번처럼 또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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