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국제선 증편이 지속되면서 해외입국자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유럽 등지에서 유행 중인 BA.5 비중이 국내와 해외 모두 큰 폭 증가하는 양상이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발생한 국내 첫 확진자로 인한 추가 전파는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전파 방지 차원의 '자발적 신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차별·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1주 사이 7.5%로 급증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6월18~25일)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결과, BA.5의 국내감염 검출률이 7.5%로 전주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BA.5 국내감염 비중은 6월 2주 2.0%에서 3주 7.5%로 증가했고 해외유입 비중도 13.3%에서 32.8%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유행을 주도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는 101건(국내 75건·해외유입 26건), 남아공에서 유행하는 BA.4는 17건(국내 9건·해외유입 8건), BA.5는 137건(국내 89건·해외유입 48건)이 신규 검출됐다. 재조합변이는 XQ 10건(국내 10건), XE 1건(국내 1건), XN 1건(해외유입 1건)이 추가로 검출돼 관련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브리핑에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2022.06.22 mironj19@newspim.com |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서 BA.2.12.1.는 297건, BA.4 43건, BA.5 210건이 누적 확인됐고 재조합변이는 25건(XQ 15건, XE 7건, XM 2건, XN 1건)이 검출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선 증편이 계속되면서 해외유입, 해외 입국객들도 늘어나 비례적으로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유럽국가에서 BA.4나 BA.5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동 변이가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외국 상황을 평가했을 때 BA.4나 BA.5의 중증도 증가가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다만 외국 점유율 증가, 면역 회피 능력 등 특성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발생 상황은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고 했다. 당장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
◆ 원숭이두창 추가 전파 없어…방역당국 "차별·낙인 안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증상에 따른 처방 위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 확진자로 인한 추가 전파나 접촉자의 의심 증상 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국은 출입국 단계별로 신고 활성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출국자·해외체류자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관련 예방정보를 SMS 발송하고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의 팝업 문구를 통해 유증상자 신고 관련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스페인 등 원숭이두창 발생 상위 5개국을 토대로 발열 기준도 37.3도로 바꿨다.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잠복기가 21일로 길고 발열·발진 등 증상만으로 감시가 어려운 만큼 자발적인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차별,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임 단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병환자와 밀접 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에도 경험했지만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의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적인 낙인은 국민 안전과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했다. 방대본은 감염병예방과 직접관계 없는 환자의 성명·성별·나이·주소 등 개인정보는 공개 정보에서 제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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