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제4대 세종시의회가 첫날부터 여야간 샅바싸움으로 8시간여 진통 끝에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1일 오후 2시에 첫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6월 한달 간 갈등이 깊어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제 시간에 개회하지 못했다.
상병헌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사진=세종시의회TV] 2022.07.02 goongeen@newspim.com |
여야는 4개 상임위원회(운영위‧행정복지위‧교육안전위‧산업건설위)와 2개 특별위원회(예결위‧윤리특위) 위원장 자리 6개를 놓고 줄다리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산업건설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야당은 부의장 1석과 윤리특위 위원장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번 임시회를 '보이콧'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결국 오후 3시쯤 양당 원내대표단(국민의힘 김광운 대표·최원석 부대표, 민주당 여미전 대표·김영현 부대표)과 상병헌·이순열·임채성 민주당 재선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했다. 그 결과 제4대 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이 가져가고 교육안전위원장과 윤리특위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대신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은 반드시 국민의힘에 양보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2부 작성해 양당 의원 20명이 서명한 후 1부씩 나눠 가졌다.
이에 따라 오후 4시 45분께 상병헌 민주당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전반기 의장 선출 투표가 진행돼 상병헌 의원이 20표 중 15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런데 당선 결과를 놓고 민주당 측이 반발했다. 상병헌 의원을 만장일치로 의장 당선시키기로 하고 민주당 박란희 의원과 국민의힘 김학서 의원을 1,2부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한 양당 합의가 깨졌다는 것. 민주당은 오후 5시쯤 정회를 요청하고 1시간이 넘게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은 "약속대로 의장으로 뽑았으면 됐지 득표수가 무슨 상관이냐"며 이날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자당의 최민호 세종시장 취임식과 출범 1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의회를 떠났다.
부의장 선거 검표하는 의원과 직원 모습.[사진=세종시의회TV] 2022.07.02 goongeen@newspim.com |
결국 본회의장에 13명의 민주당 의원들만 남았고 제1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박란희 의원이 13표로 당선됐다.
밤 9시를 넘겨 국민의힘 의원 참석으로 제2부의장 선거가 시작됐다. 그런데 엉뚱하게 김학서 의원이 아닌 김충식 의원이 20표 중 11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제2부의장에 당선된 김충식 의원은 상병헌 의장의 선출 소견발표 요청에도 발표를 거부했다.
결국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회를 요청해 논의 끝에 김충식 의원이 사퇴하고 원구성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하고 속개된 회의는 밤 10시를 훌쩍 넘겨 개회한 지 8시간 만에 산회했다.
이날 의장단 선출을 마친 제4대 세종시의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개원식을 열고 오후 2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보이콧으로 세종시의회 여야 간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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