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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수 "혁신위, 당 변화 진정성 보여 '이준석 사조직' 오해 깰 것"

기사등록 : 2022-07-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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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혁 방향?...어떤 세력 배제 위한 것 아냐"
"당, 외부서 인물 찾고 재교육·시대정신없다"
"나는 색 다른 인물... 사조직으로는 안 갈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윤채영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사조직 논란이란 색안경을 깨는 것이 곧 혁신위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제시했다. 

김 위원은 "저 같은 경우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란 것에 반대로 혁신위원회에 들어와 있다. 아예 (이 대표와)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만난 김 위원은 뉴스핌에 "저는 혁신위원들 중에서는 색이 다른 사람"이라면서 "(사조직이란) 사람들의 시각을 바꿀 정도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것 역시 혁신위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결정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혁신위는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혁신위는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당원 민주주의 구현, 정당 혁신 개선 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달 27일 닻을 올렸다. 다만 이 대표가 띄운 기구이다 보니 사조직 논란에 휩싸여있다. 당장 7일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에 따라 추진 동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만만치 않다. 

혁신위의 관건이 '공천제도 개혁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정치적 반발을 사는 것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위원은 이와 관련해선 "이 대표의 사조직 논란 가운데 시작하는 혁신위"라며 "이 논란을 잠식시키고 제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선제적인 혁신위'의 장점을 다 담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두번의 선거를 승리했으나 우리 당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 반대급부로 이겼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만하거나, 잘했다는 착각에 빠지면 5년 후 정권을 다시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지금은 '굳이 왜 혁신을 하냐'는 인식들이 있는 상황인 만큼 혁신위의 출범이 더 이슈가 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경제 위기를 해소하지 못한 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 계속된 주가 하락, 가상자산 시장 폭락 등 문제는 국민들이 볼 때 '정권이 바뀌고 났더니 이렇게 됐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다"면서 "(제대로 된 혁신 방향을 잡지 않으면) 야당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한 안건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과 연관되는 가치 설정이 있어야 한다. 혁신위 내에서 북 치고 장구를 치고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관건이 되고 있는 '혁신위가 공천룰을 정비한다'는 인식, 이를 통해 '특정 세력(친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누구를, 어떤 세력을 배제하고 끄집어들이기 위한 게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완벽한 (공천) 제도는 없겠지만 '이 정도는 납득되고 투명한 것 같다'는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며 "패한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즉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어떤 점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게 해야 하지, 후보자가 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한다면 그것이 '나쁜 공천'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김 위원은 당내 공천과 직결된 요소 중 하나인 '인재 육성'과 관련한 문제로는 "당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창업가 출신인 김 위원은 당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2019년 진행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선발,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 혁신위에는 혁신위원 추천권을 가진 배현진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아 합류했다.

배 최고위원은 김 위원에 대해 "참 어려웠던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 외곽에서 궂은 일,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한 '우리 당의 청년 일꾼'"으로 소개한 바 있다. 

김 위원은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캠프 총괄유세본부장으로,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각각 임명돼 여권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대선 때는 경기 지역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해당 지역구 전체 11개동에서 '윤석열 대통령 승리'란 성적을 냈다. 해당 지역구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가 거주했던 수내동이 포함돼 있던 만큼 상징성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연이은 당의 선거 승리에 기여했으면서도 김 위원은 '당의 비전'이 지금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했다. 

김 위원은 "누군가를 외부에서 데리고 온다고 당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는다"며 "당내 재검증을 하고 이 사람들의 생각을 파악해 미래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와 같은, 그런 재교육의 과정을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위기 상황이 되면 밖에서 인재를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가장 긴 관점에서 봤을 때의 큰 문제"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은 "2017년~2019년에는 (당이) 자유 시장경제를 얘기했었는데, 이건 우리가 무슨 말인지 알지만 국민에겐 진짜로 와닿았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유를 억압받고 있어야 하고 경제가 무너졌다고 체감해야 한다. 경제가 무너질 징조는 많았으나 사람들이 느낄 땐 주가와 부동산이 다 올라가고 있으니 느끼지 못했다. 국민에게 와닿을 수 있는 시대정신을 우리는 잘 분석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대정신이 잘 확립됐다면 당원 누구에게 물어보든 당의 비전, 대민(對民) 시대과제는 이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당원들 간)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정신이 없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5 kimkim@newspim.com

김 위원은 1978년생으로 당의 '젊은피'라는 수식어도 받아왔다. 그는 이 같은 수식어에 맞게 청년 세대에 대한 조언과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은 "스스로를 청년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 "젊은 꼰대가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김 위원은 "나이로 포장한 진짜 꼰대들, 기성정치와 다를 바 없는 정치인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이가 있지만 청년의 (눈높이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어 나이로만 구분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대신 "청년이라고 해서 청년정치인이란 그룹에 속했다기보다는 그 친구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찾는 게 맞다"며 "젊은 사람들이 당연히 들어와야하지만 '젊다'는 말로만은 안 된다. '젊음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회에 불만만 갖고 '내가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것도 안 된다"며 "내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보지도 않을 사람들이 권한만 있다고 정치에 입문해서도 안되고 이 같은 문제, 어떤 사회문제 한 분야에 대해 해결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는 또 "이것을 단순한 직업으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은 "젊다는 무기만으론 할 수 없고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힘이 실리지, '젊은 사람을 시켜보니 저러네'라는 소리가 나오면 당은 더 노쇠해질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김 위원은 '윤리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의 거취가 불명확해 이후 혁신위 활동 동력이 유지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저는 이 대표와 통화조차 해본 적이 없어 저만 놓고 보면 사조직이란 말은 틀렸지만, 최재형 위원장이나 참석해 있는 위원들이 혁신위를 과연 사조직처럼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이 대표가) 혁신위를 이렇게 빨리 가동하려고 했던 진짜 의도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혁신위가 만들어지고 나서, 배가 떠났다고 하면 그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누군가의 사조직 성격을 띠고 사람들의 우려대로 혁신위가 간다고 하면 그걸 못하게 막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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