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25일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앞에서 '로지-티맵 갑질담합 분쇄 대리운전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티맵 측에 사회적책임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리운전노동조합 측은 이날 집회에서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고 8월부터 제휴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티맵이 로지가 유지하고 있는 갑질관행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로지의 갑질횡포가 유지된 채 티맵이 인수제휴를 하는 것은 결국 골목깡패와 자본이 제휴하는 갑질 담합이며, 이에 대해 티맵의 갑질횡포를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동방성장위원회는 유선 콜 대리운전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티맵의 로지 인수에 대해서는 제재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는 로지가 가지고 있는 시장 장악력과 아울러 갑질횡포 카르텔의 주축이라는 현실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로도 동반성장위원회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리운전노동조합 주최로 25일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앞에서 열린 '로지-티맵 갑질담합 분쇄 대리운전노동자 결의대회' 현장. |
또 "송민기 로지소프트 대표가 2016년 고객(대리기사) 등에 대한 불공정 거래행위 등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무단 불참하는 등 고객과 대리기사를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일관해왔다"며 "로지소프트는 프로그램을 분할해 판매하는 방법으로 업체들과 담합해 대리기사들을 쥐어짜 콜 점유율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동안 대리기사들은 고율 수수료에 이중삼중 프로그램비, 중복 보험료, 관리비 등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티맵은 지난달 17일 547억원을 투자해 로지소프트 주식 1만주를 취득하고, 로지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티맵은 중소 전화 대리업체에 대한 상생지원을 강화해 중소 대리업체가 실시간 대리운전 수요·공급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관제 비용을 낮추고, 새벽시간대 공용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티맵 측은 "로지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과 티맵이 가진 서비스 및 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를, 공급자(기사 가입자)들에게는 새로운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라며 "또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들의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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