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감염병 전문가인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1~2주 내 재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고, 정점 규모도 예상했던 평균 30만명 수준보다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 교수는 이날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문가 설명회에서 '재유행 기간·정점 도달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렇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이어져 다음 주와 그 다음 주 정도까지는 정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질병청과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이 다음 달 중순 이후 정점을 찍고 하루 최대 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이 2~3주 전 예측했던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웠다. 지금은 정보의 확실성이 생긴 만큼 유행 규모가 예측보다 조금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로 4차 접종 참여가 예상보다 높고, BA.2.75(켄타우로스) 전파력이 우려보다 높지 않으며, 재감염률이 외국 대비 낮다는 점을 꼽았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외국보다 4~5주일 늦었다는 점에서 면역이 보존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정 교수는 "현재 유행이 전 세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료에 바탕을 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 수를 정확히 예측해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선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2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07.27 mironj19@newspim.com |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효과는 인정하나, 사회적 손실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전제됐다.
정 교수는 "정책이라는 게 효과도 있지만 그 비용들이 분명 존재하는 상황이므로,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용보다 효과는 줄어드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백신 추가접종과 먹는 치료제로 억제한 중증화율 역시 거리두기 효용성을 낮춘다고 봤다.
정 교수는 "국가의 책임은 일률적인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데만 있는 게 아닌 의료·방역대응 역량을 미리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있다"며 "거리두기는 적용하지 않지만 마스크 착용, 격리의무 등 확산을 줄이기 위한 다른 수단들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방역정책의 목적은 중환자·사망자 수 최소화로, 이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 한다"며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가장 영향을 받는 그룹은 고령층이 아닌 젊은 층이다.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만 델타 변이 혹은 그 이상 버금가는 중증도를 가진 신종 변이가 나타나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중환자·사망자 수 최소화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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