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일 3국이 미국 하와이에서 안보실장 대면 회담을 개최한 지 일주일 만에 다음 주 일본 도쿄에서 북핵수석대표 간 대면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는 3일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7일 도쿄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함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운데) 및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있다. 2022.07.11 [사진=외교부] |
미국 국무부도 2일(현지시각) 성 김 대표의 일본 방문(7~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담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와 함께 동시에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 이슈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고,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5월 김 본부장 취임 이래 세 번째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는 3국 모두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조 강화에 공감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언제든 북한 도발에 대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은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들이 회담을 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6월 3국 대표 회담 때는 성 김 대표가 출국하는 날 미사일 도발을 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김성한 안보실장은 지난 2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대면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며 "만약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그것은 절대 '6 더하기 1'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 시기를 논의했지만 현재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이번달 중순 유엔총회에서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다자회의 계기라든지 아니면 그 전후 필요하다면 양 정상이 이른바 '셔틀외교' 형태로 만나 해법을 구체적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 뒤 2년 10개월 만이다.
김 실장은 또 미국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단기적으로 양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지가 있는지 다시 한번 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면밀히 들여다보고 우리 측에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미국 백악관 차원에서 상당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선 "이번 3자회의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3자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협의를 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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